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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홍콩의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현지 온라인 매체인 입장신문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간부들을 체포했다. 신문사는 즉각 자체 폐간 조치됐다. 지난 6월 홍콩 내 반(反) 중국 일간지인 빈과일보가 비슷한 과정을 거쳐 결국 폐간됐던 일이 반복된 것이다.
입장신문은 29일 경찰의 압수수색과 체포 직후 폐간을 발표했다. 이 매체는 회사 페이스북 계정에 "오늘 경찰이 자사 전현직 임원 여러 명을 연행하고 컴퓨터와 서류 등을 압수해갔다"며 "이에 따라 입장뉴스는 즉각 운영을 중단하며 홈페이지를 포함한 모든 소셜미디어의 업데이트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편집국장은 이미 사의를 표했고 모든 직원은 즉시 해고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입장신문 전현직 간부들을 체포하고, 다른 직원들도 관련 조사를 위해 연행했다. 또 입장신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전화기 등 취재 자료를 압수했다.
홍콩 경찰은 이후 오후 브리핑에서 사법부를 포함해 홍콩 당국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기사를 보도한 혐의로 입장신문 관계자 총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입장뉴스의 6,100만홍콩달러(약 93억원) 규모 자산을 동결하고, 사무실에서 50만홍콩달러(약 7,600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입장신문의 전 편집국장 청푸이쿤과 현 편집국장 대행 패트릭 람을 비롯해, 지난달 입장신문 이사회에서 나란히 사임한 마거릿 응 전 입법회 의원과 가수 데니스 호, 초우탓치, 크리스틴 팡 등 4명의 전직 이사이다. 또 이미 지난 7월 구속기소돼 복역 중인 찬푸이만 전 빈과일보 부편집장도 체포됐다. 그는 청푸이쿤 전 입장신문 편집국장의 부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찬푸이만은 입장뉴스를 위해 기고한 블로그 글로 체포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는 "저널리즘은 국가안보에 반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며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동에는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