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받아쓴 ‘메타버스 시장 300조원’, 출처는 유령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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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경석 작성일22-01-05 02:56 조회6회 댓글0건본문
메타버스는 뜨거운 화제인 동시에 새로운 금맥이다. 게임 공간부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혼합현실(XR)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게임을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언론 보도도 연일 쏟아진다. 국내 기사에서 메타버스 시장을 얘기할 때 단골처럼 인용하는 자료는 두 곳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이다. 기사에 소개된 주요 대목을 발췌해 보자.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460억 달러(약 53조원), 2025년에는 2800억 달러(약 322조원)로 전망했다.”
“PwC는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가상융합기술(XR) 시장이 2025년 4764억 달러(약 548조원)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조금씩 다르지만, ‘2025년 2800억 달러’(SA), ‘2025년 4764억 달러(PwC)’란 수치는 모든 기사가 동일하다. 두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 원문에서 발췌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지목된 시장조사업체, “그런 보고서 없다”
문제는, 국내 주요 기사들이 ‘메타버스 시장 규모'의 근거로 내세운 SA의 원본 보고서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SA 자료를 근거로 ‘메타버스 시장은 2025년 28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한 기사는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한국경제 등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KBS·한국경제TV 등 방송사, 국내 및 글로벌 기업 블로그와 경제경영서적에 이르기까지 100건이 넘는다(구글 검색 기준). 이 자료는 때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반복된다. 그렇지만 이 수치가 어디서 나왔는지 원본 보고서를 밝히거나 링크로 연결해둔 기사는 한 건도 없다. 영문 웹문서를 검색해도 관련 수치가 제시된 보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출처로 지목된 SA도 보고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SA 한국사무소 박수진 이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자들로부터 비슷한 문의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어떤 자료를 인용했는지 우리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수진 이사는 “메타버스를 다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보고서는 아직까지 없었다”라며 “기자들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블로그나 페이스북 포스트, 뉴스룸을 보고 인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해당 기사에 인용된 수치는 아직까지 우리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따로 언론사에 보고서를 공유하지는 않고 있으며, 숫자에 대한 확인 요청이 들어오면 보충 자료를 제공하는 경우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SA 쪽에서 공식 채널을 통해 언론사에 공유한 메타버스 시장 관련 자료는 없다는 해명이다.
엉뚱한 보고서 ‘뻥튀기·복붙’으로 유령 시장 만들어
그렇다면 ‘메타버스 시장=2025년 2800억 달러’란 등식은 어디서 나왔을까. 짐작할 만한 자료는 있다. SA가 지난해 6월 발행한 ‘Short and Long Term Impacts of COVID-19 on the AR and VR Market(코로나19가 AR과 VR 시장에 미치는 장·단기 효과)’ 보고서를 보자. 비즈니스와이어는 이 자료를 근거로 AR과 VR 헤드셋을 포함한 XR 하드웨어 시장이 2025년엔 280억(28B)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가 국내 기사에 인용되며 ‘메타버스 시장’으로 바뀌고 예측 규모도 10배인 ‘2800억 달러’로 뻥튀기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볼 수 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696
언론 보도도 연일 쏟아진다. 국내 기사에서 메타버스 시장을 얘기할 때 단골처럼 인용하는 자료는 두 곳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이다. 기사에 소개된 주요 대목을 발췌해 보자.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460억 달러(약 53조원), 2025년에는 2800억 달러(약 322조원)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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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조금씩 다르지만, ‘2025년 2800억 달러’(SA), ‘2025년 4764억 달러(PwC)’란 수치는 모든 기사가 동일하다. 두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 원문에서 발췌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지목된 시장조사업체, “그런 보고서 없다”
문제는, 국내 주요 기사들이 ‘메타버스 시장 규모'의 근거로 내세운 SA의 원본 보고서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SA 자료를 근거로 ‘메타버스 시장은 2025년 28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한 기사는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한국경제 등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KBS·한국경제TV 등 방송사, 국내 및 글로벌 기업 블로그와 경제경영서적에 이르기까지 100건이 넘는다(구글 검색 기준). 이 자료는 때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반복된다. 그렇지만 이 수치가 어디서 나왔는지 원본 보고서를 밝히거나 링크로 연결해둔 기사는 한 건도 없다. 영문 웹문서를 검색해도 관련 수치가 제시된 보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출처로 지목된 SA도 보고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SA 한국사무소 박수진 이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자들로부터 비슷한 문의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어떤 자료를 인용했는지 우리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수진 이사는 “메타버스를 다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보고서는 아직까지 없었다”라며 “기자들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블로그나 페이스북 포스트, 뉴스룸을 보고 인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해당 기사에 인용된 수치는 아직까지 우리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따로 언론사에 보고서를 공유하지는 않고 있으며, 숫자에 대한 확인 요청이 들어오면 보충 자료를 제공하는 경우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SA 쪽에서 공식 채널을 통해 언론사에 공유한 메타버스 시장 관련 자료는 없다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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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메타버스 시장=2025년 2800억 달러’란 등식은 어디서 나왔을까. 짐작할 만한 자료는 있다. SA가 지난해 6월 발행한 ‘Short and Long Term Impacts of COVID-19 on the AR and VR Market(코로나19가 AR과 VR 시장에 미치는 장·단기 효과)’ 보고서를 보자. 비즈니스와이어는 이 자료를 근거로 AR과 VR 헤드셋을 포함한 XR 하드웨어 시장이 2025년엔 280억(28B)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가 국내 기사에 인용되며 ‘메타버스 시장’으로 바뀌고 예측 규모도 10배인 ‘2800억 달러’로 뻥튀기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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